일본에서 촐랑#4 - 신주쿠 복판에 서서 by 촐랑촐랑

1.
이케부쿠로에서 점심을 먹은 뒤 우리는 야마노테선을 타고 신주쿠로 이동했어.
JR패스가 있으니까 교통비 걱정 안하고 마음껏 전철을 탈수 있어서 좋더라.
사실 난 하라주쿠는 많이 들어봤는데 신주쿠는 많이 들어보지 못해서 신주쿠가 어떤 곳인지 잘 몰랐어.
근데 여기가 정말 도쿄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가이더라구.;;

고등학교때 세계지리를 공부하며 세계 도시에는 뉴욕, 런던, 도쿄가 있다,,,라고 배웠는데,
난 그때 '왜 서울이 포함되지 않는것인가!!' 라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신주쿠에 와보니까 수긍이 가게 되었어,,,ㅠ;;

신주쿠 정말 크더라.
수 많은 사람들, 자동차, 전철 노선, 빌딩들,,,
그리고 단순하게 크기만 큰 것이 아니라,
이 모든것들이 너무나도 깨끗하게 정비되어 질서 정연하고 분주하게 돌아가는 모습.

세계도시는 그냥 되는게 아닌거구나,,,,

2.
역을 나오니 가장 먼저 우리를 맞아주던 거리의 음악사.
일본어로 노래 부르는게 신기하기도 하고,ㅋㅋ
짜식 노래를 꽤 잘 불러서 조금 들어줬어. ^^

이렇게 역을 나오고 봤는데,,

우리 어디로 가야하는거지?;;;;

이번 여행은 "도쿄를 서울 돌아다니듯이 돌아다녀보자" 였는데,
신주쿠에 어떤 특정한 "관광지"가 있는게 아니다 보니 조금 막막해 지더라.
그렇다교 도쿄도청에 대낮부터 갈 수 는 없는거고,, 거긴 야경보러 가는거니까,,

그래서, 그냥 발길 이끄는 대로 무작정 길을 나섰어.

이곳저곳 가게들도 돌아보고,
사람들도 구경하고,
신주쿠가 워낙 넓어서 걸어다니면서 보기에 벅차더라,ㅠ;

그렇게 한참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구경하는데,
MG가 신주쿠에 각종 백화점이 많이 있다면서 구경하러 가자고 제안했어.

이때부터,
우리들의 백화점 탐방은 시작되었지,ㅋㅋ 
이세탄, 빔스재팬, 다카시마야 그 외에 오다큐, 미스코시, 마쓰야, 오모테산도 힐스, 롯본기 힐스 등등
이때부터 일본에 있는 유명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는 모조리 다녀왔어,ㅋㅋ

나 한국에서도 쇼핑 자주하거나 하는건 아닌데,
남자 둘이 갔으면서 뭐 그렇게 백화점들을 많이 둘러봤는지,ㅋㅋㅋ

한번은 이세탄에서 이것저것 둘러보는데
완전 얇고 하늘거리는 손바닥만한 티셔츠가 있길래 가격을 보니 20000이라고 씌였있는거야.

나: 야 디게싸 디게싸!!
MG: 어? 얼만데?
나: 20000원!!
MG: 오~~~~?
나:  ?

아,,, 여기 일본이지 -_-;
이렇게 얼마나 순간적으로 깜짝깜짝 했었는지,ㅋㅋㅋ
신주쿠 백화점들이 다들 고급품들을 취급해서 가격들이 다들 ㅎㄷㄷ하더라,

MG는 빔스에서 뿌레도 뻬리 노랑이에 완젼 꽂혔는데 이것도 그나마 저렴한 12000엔^^
얘 완젼 꽂혀서 정신 못놓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빔스 오기 전에 돈을 써서 수중에 있는 돈이 12000엔이 안되는거야,,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MG를 겨우겨우 데리고 나왔어.ㅎ

백화점 탐방.
물건을 많이 사거나 한건 아니지만,
좋은 구경도 많이 하고 나름 재미있었어.

3.
아이쇼핑을 하고 나오니 어느덧 저녁 먹을때가 되더라.

우리는 저녁으로 라면을 먹었어.
신주쿠에 유명한 라면 가게가 있다고 가이드 북에 나와있더라고.
근데 일본 도착한날 카즈코씨께서 선물로 주신 100개의 라면가게 잡지에도 그 가게가 나와있더라구.
(이런 선물까지 준비해주신 카즈코씨,ㅠㅠ 감사 또 감사)

그런데,
라면가게를 찾아 가는게 쉽지가 않더라구.
신주쿠는 너무 넓은데 라면 가게는 한없이 작으니,,,,ㅠ;;
그래도 지도를 보면서 어떻게 어떻게 가게를 찾았어.
이때부터 나는 MG에게 "길찾수"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지 ^^v
저녁을 먹은 곳인 "멘야 무사시" 와 그곳에서 먹은 라면.

일본에서 있는 일주일 동안 라면을 세번정도 먹은거 같은데,,
일본 라면은 우리 라면에 비해 국물맛이 상당히 진했어.
그리고 우리는 라면하면 얼큰한 맛을 생각하지만, 이곳에서는 구수한 간장맛이 많이 나더라구.

또 하나 특이한거,
일본에서 라면을 먹는데 하다못해 단무지라도 주는곳이 없더라.ㅠ
사진에서도 보면 알 수 있지만,
일본 라면에는 다들 저 커~다란 고기가 하나씩 올라와 있고,
또 육수 자체도 고기를 이용한거기 때문에 계속 먹다보면 좀 느끼한 맛이 드는데,
느끼한 맛을 없앨 김치, 단무지같은게 없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찌나 김치 생각이 나던지,,,,
역시 한국인은 김치 힘으로 산다는걸 절감했어!

4.
저녁을 먹고 나오니 어느새 날이 어둑어둑해지더라,
하지만 아직 도쿄도청에 가기는 좀 그렇고,,,

MG가 가이드 북을 보니 신주쿠 근처 오쿠보에 한인타운이 있어서 그곳에 가보기로 했어.
아! 이곳 카즈코씨와 밤바씨도 와세다 한국인 교실 동료분들과 자주 찾는곳이라고 하더라구.

신주쿠를 약~간만 벗어나니 오쿠보 한인타운이 나왔어.

여긴 그냥 한국이더라^^
오쿠골에 장금이라 하옵니다.
외국에 나가면,
같은 한국사람이 너무 반가워 진다고 하잖아?

근데 그것도 어느 정도지,,,,,,;;;
오쿠보엔 일본인보다 한국인이 더 많이 보이는거야,,,,,,

처음엔 반갑다가 나중에 어찌나 손발이 오그라들던지,,,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놀부 보쌈까지!!!!!!!

일본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들을 수 있는곳.
그곳이 바로 오쿠보더라.

오쿠보를 나와서 이젠 정말 도쿄도청으로!!!
가기 전에, ㅎ
도쿄 최대의 환락가인 가부키쵸에 잠시 들르기로 했어.

오쿠보에서 도쿄도청에 가는 길에 가부키쵸가 있는데다가,
그래도 혈기 왕성한 두 남자가 왔는데,,,
궁금하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부키쵸 근처에 들어서니, 사람들 옷차림부터 달라지더라,,
대한민국 남자들 누구나 일본에 대한 환타지같은걸 조금씩은 가지고 있을텐데,,(?)

막상 가부키쵸에 도착해보니,
'생각만큼은 아닌걸?' 하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신촌에 살고 있어서 그런건가?
삐끼들이 엄~청 많은거 외에는 그렇게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더라.

근데, 여기 가부키쵸 삐끼들 좀 안습인것이,,,
MG가 키가 그리 큰편이 아닌데,
MG보다 작은 사람들이 나와서 삐끼질을 하고 있는거야,,,-_-;

"세상에 나보다 키 작은 사람들이 삐끼질을 하네" 라던 MG.

5.
오쿠보와 가부키쵸에서 별 볼거리를 찾지 못한 우리.
어서 최종 목적지인 도쿄도청으로 향했어.

아니 근데 이노무 도쿄도청이 어디있는지 찾을수가 없는거야,ㅠㅠㅠㅠㅠ
나 이래뵈도 "길찾수"인데,ㅠㅠ

게다가,
오늘 하루 종~일 걸어다니느라 발은 퉁퉁붓고,,ㅠㅠ
진짜 나중 되니까 발이 "찢어지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너~무 힘들었다구,ㅠ

그렇게 약 한시간 넘게 그 넓은 신주쿠를 방황한 우리.

무려 한시간 반만에 도쿄도청에 도착했어.
그때의 그 쾌감이란!!!!
승리의 길찾수!

그 더운날 돌아다니느라 땀에 쩔어버렸지만,
얼마나 기쁘던지,ㅠㅠㅠ
언능 엘리베이터 타고 전망대로 향했어.
근데 여기서 만난 어떤 40대 초반의 한국인 부부.

우리한테 도쿄도청 어떻게 가냐고 물어봤던 사람들인데,
같이 엘리베이터 타니까,
"아으~ 저 땀봐" 이러면서 '더러운 것들'하는 식으로 보더라.
대학생 둘이서 배낭여행온거 뻔히 알텐데,
같은한국사람으로서 그리고 우리보다 어른으로써 좋은말 해주면 좋잖아.
길은 길대로 우리한테 물어봐놓고,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일본인들한테 창피하다 이거냐?
일부로 그런것도 아니고, 더운날 길찾느라 땀흘린건데,,
우리도 다른사람들한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지들은 아들딸도 없는지,,
일본만 아니였으면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도쿄한복판에서 한국인끼리 싸우면 얼마나 국가망신이야.
그냥 잠자코 있었어.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특히 돈좀 벌어서 편하게 관광오는 위 부부같은 아줌마 아저씨들.
일본은 잘 사는 나라니까 일본인들한테는 같이 친절하게 물어보고 얘기하면서,
우리같이 코묻은 과외비 모아 배낭여행오는 같은 한국사람들한테 왜 우월의식을 갖고 대하는지,,,
이해할수가 없더라. 속물들.

그 부부때문에 하루종일 좋던 기분이 살짝 상했지만,
아름다운 도쿄의 야경을 보니 다시 좀 괜찮아졌어.
다시 봐도 예쁘다,,,,,,,,,,,,,,,,,,,

신기한게,
어떻게 이 큰 도시에(서울의 4배) 그 흔한 야산하나 없는거지?
왜 그런거죠?

카즈코씨께서도 도쿄에서 태어나 쭉 살아오셨지만,
도쿄도청에서 야경을 보신적이 없으시대.
너무 예쁘다고 메일을 보내주셨어^^

정말 예쁜 야경,
한쪽에 있는 카페에서는 누군가 피아노 치고있고,,,
분위기 정말 좋더라,,,

그때는 함께했던 아이 생각 많이 났었는데,,ㅎ

같이 온 사람이 왜 MG인것인지,,,,,-_-;
니가 왜 내 옆에 있는것이냐-_-

어쨌든 그렇게 아름다운 도쿄의 야경을 한껏 즐기고,
너무 걸어다닌 탓인지, 집으로 돌아와 픽 쓰러져 버렸어.

내일은 새벽에 스키지 시장에서 참치 경매를 봐야 하는데,ㅠ
일어날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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