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촐랑#7 - 에비스에서 치맥 by 촐랑촐랑

다다음주 인도로 떠나기 전까지는 일본 여행기를 마무리 지어야 할텐데ㅠ;
벌써 다음주면 기말고사라니,ㅠ; 여튼 언넝 언넝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
오다이바 일정을 짧게 마치고 휴식을 취한 찐쪼.
덕분에 다음 일정을 한결 좋은 컨디션으로 시작할 수 있었어.

우리가 처음 향한 곳은 하라주쿠(原宿).
왜, 우리나라에도 의주랑 신의주가 있고,
미국에도 York랑 New York이 있잖아.
신주쿠랑 하라주쿠도 그런 개념인거 같더라구.
신주쿠는 역도 크고 높은 빌딩도 엄청 많았는데,
하라주쿠는 디게 고풍스럽게 보이는 기차역에다가 주변도 신주쿠에 비에 훨 조용하더라.

하라주쿠에 도착한 우리는 메이지 신궁으로 향했어.
메이지 신궁은 메이지 천황을 모셔놓은 신사인데,
메이지 천황의 영도력을 잊지 못하는 일본인들이 전국에서 약 70만 그루의 나무를 동원해서 만들었대.

도심 한복판에 완전 숲이 하나 있는거 같았어.
메이지 신궁으로 들어가는 문인데, 무지 커.
일본 신사의 문들은 대개 이런 모습이더라.

이 길을 쭉~ 따라서 들어가면, 메이지 천황을 모신 건물이 나와.
건물 앞에 있는 나무가 무척 크더라. 인상깊었어.
근데 날씨는 그날도 역시 너무 쨍쨍이었던듯.
참배를 해야하는 신사니까, 손을 씻을 수 있는 곳이 있었어.
나는 참배 안할꺼니까 그냥 있었는데, 쪼는 참배도 안할거면서도 씻어보더라구.
내 기억에는 마시기도 했던거 같았는데-_-;
우리나라 절에서 기와에 소원 적어서 봉납하는거 비슷하게,,
소원 적어서 걸어놓을 수 있는 나무 판자 있더라. 근데 1매 500엔에 "다눠"주시는군,,, 번역 누가 했니,ㅋㅋ
참배 하러 들어가는곳.
여기로 들어가면 저~ 멀리 또 하나의 사당이 있고 거기를 보면서 참배를 하더라.
일본인들한테는 신성한 곳이니까 사진찍는거 디게 엄격할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
오히려, 관리하시는 파란 옷 입으신 아저씨께서 사진을 찍어 주셨어.
저 뒤에 보이는 것이 사당을 모셔놓은 곳이야.
아,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종묘랑 비슷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군.
메이지 신궁을 나오며 찍어봤어.
너무나 당연한 거지만, 메이지 신궁은 우리에게는 일본인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어.
물론, 그들에게는 그곳이 신성한 곳이겠지만,
우리에게는 도심속에 자리잡은 너무나 조용하고 아름다운 숲 같더라.

또, 일본 전통 건축물들을 보며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다른 양식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어.
우리나라 건축물들이 강조하는 둥근 선이 뭔지 대충이나마 알 수 있겠더라구..
일본 건물들은 다들 반듯 반듯. 그리고 건물에 단청같은 것도 찾아볼 수 없고,,,

오사카 갔을때랑은 다르게 도쿄에서는 거의 일본의 현재, 혹은 미래만을 접했었는데,
메이지 신궁에서 한국 전통의 멋과는 조금 다른 일본 전통의 멋을 느낄 수 있었던거 같아.

2.
메이지 신궁을 나와서 우리는 오모테산도로 향했어.
일본에 있는 모든 쇼핑몰들을 섭렵했던 우리가 오모테산도 힐스를 빼놓을 수 가 없잖아,ㅋㅋㅋ
물론 그곳에서 뭘 사고 안사고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하라주쿠에서 오모테산도 까지는 걸어서 갔어.
거리도 그닥 멀지 않았고, 오모테산도에는 JR라인이 없어서,,,,
가는길에 도쿄 국립 경기장이 있었어.
메이지 진구 구장도 봤던거 같아.
아이 오브 삵
한참 지도 보면서 가다보니 오모테산도가 나오더군.
오모테산도 힐스 내부.
인사동의 쌈지길을 연상케 했어.
근데 여태까지 워낙 많은 상점과 쇼핑몰을 지나친 터라,,,
솔직히 감흥은 별로 없었어. 그냥 한번 뺑~ 둘러보고 나왔어.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오모테산도는 괜히 갔다는 생각도 들어.
여행 일정을 계획한 쪼가 주로 반 여자 아이들을 통해서 정보를 얻었는데,
남자랑 여자랑 좋아하는게 다를 수 밖에 없으니까,,,,
오다이바가 그 전형적인 예인데, 그런 경우가 있을때마다, 쪼는 나한테 무척이나 미안해 해야했어,ㅋ

3.
이렇게 오모테산도 주변을 간략히 돌아보고,
점심을 먹기 위해 에비스로 향했어.
에비스에 유명한 라면집이 있는데다가, Beer Station 가봐야지~^^;

에비스를 갈때, 우리는 또 걷기로 했어.
에비스가 전철 노선도 상으로 오모테산도랑 별로 멀지 않고,
에비스-오모테산도 구간도 JR이 아니라,ㅠㅠ;

근데, 이거 좀 실수 했던거 같아.
난 길찾수라,, 여태까지 왠만하면 길을 다 잘 찾았었는데,
에비스 역을 찾아 갈 때 계~속 헤메는거야 -_-;
도쿄에서 길 잘 찾는걸로 쪼한테 나름 인정받고 큰소리 치고 있었는데,,
급 당황스러워 지더라;;;
게다가, 점심먹을때니까 햇볓은 그야말로 작열하고,,,
그 주변을 뺑뺑 돌면서 어찌나 땀을 흘렸는지ㅠ
약 30분만에 에비스 역에 도착했을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
근데,
우리는 에비스에 도착한거지 에비스에 있는 라면집에 도착한게 아니잖아-_-;
아놔,,,,,,,,,,,,,,,,,,,,,,,,,,,,,,ㅅㅂ,,,,,,,,,,,,,,,,,,,,,,,,,,,,,,
라면가게 이름이 "아후리"인데, 이거 찾기 역시 만만치가 않은거야,,,
지도상으로 보면 분명 있어야 할 자리에 계속 없고,
'이거 없어졌으면 어떻게 하나' 하고 하는수 없이 주변 일본인한테 위치를 물어보았어.

찐: 아,, 아후리라멘,,, 도꼬에,, 이마쓰까?
행인: 아레데스~

뭥미-_-;
아후리 라면 바로 앞에서 물어보고 있었던거야,,,;;;
왜 그사람이 짚어주기 전에는 안보였던거지?
가게 폭이 자판기 두개 붙여놓은거만하잖아-_-;
그래, 내가 이상한게 아닐거야.ㅋ
아후리 라면은 주변에 있는 아후리 산에서 내려오는 물로 육수를 만든대.
근데 아후리 산은 어디,,,에?;; 깎았나?;;
맛은 신주쿠 멘야무사시에서 먹었던 라면보다 입맛에 더 잘 맞았던거 같아.
사실, 일본 라면에서는 우리 라면에서 느끼는 얼큰한 맛을 전혀 느낄 수가 없더라구.
풍부하고 진한 맛이 일본 라면의 특징이었어.
그래도 맛있었다규~!! ㅋㅋ
밥 먹고 나와서 찍은 그네사진.
어릴때, TV에서 해주는 만화 영화가 한국에서 만든건줄 알았을때,
내가 의아했던건 '왜 만화속에 나오는 그네의 쇠사슬이 내가 타는 그네의 그것과 다른것인가' 하는 거였어. 
물론, 나중에 그 만화가 일본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렇다는것을 알게 되었지만,,,
일본에 가면서도 놀이터는 한번도 볼 수 없었는데,
아후리 라면 주변에 공공 놀이터가 있더라.
그리고 그 생소했던 그네 역시,,,
어릴때 만화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생소한 기분이 떠올라서 사진을 찍고 그네를 타 봤어.
한국에 있는 그네를 타는 느낌과 다르더군. 한국에 있는게 더 타기 좋아,ㅋㅋㅋ
저건 하나 하나 막대가 너무 길어서 우리나라 그네처럼 자연스럽게 줄이 움직이지 않았거든.

4.
자, 이제 에비스의 하이라이트 Beer Station!
아후리 라면 있는데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는데,
그냥 큰 맥주 가게가 아니라,
하나의 몰(mall)과 같은 개념이었어.
이리로 내려가면 큰 쇼핑센터가 나오거든.

에비스에서 Beer Station에 다녀온 사람들의 블로그를 살펴보면,
맥주 박물관에서 일본 맥주의 역사도 보고,
맥주를 만드는 장면을 직접 보기도 하는걸 볼 수 있었지만,

나는 그냥 맥주만 마셨어,ㅋㅋㅋㅋ
여기서 왜 "우리"가 아니고 "나"이냐면 정말 나 혼자만 마셨거든.
난 술 마시는거 꽤 좋아하는 편이고 그래서 많이 즐기는데,
쪼는 나랑 조~금 달라.

얘가 어릴때부터 장이 안좋아서 병원도 자주 다니고 했는데,(그래서 고딩때 야식 먹고 몇번 입원하기도 하고-_-;)
대학 와서 술맛을 보더니만, 오십세주가 맛있다는둥, 맥주는 싱거워서 소주만 마신다는둥,(니가 고대냐?)
그런 시덥잖은 소릴 하면서 술마시다가 호되게 당해서 다시 입원하고-_-;
한번은 교생실습 나간 사이에 병원에 입원해서 발표 수업도 못하고,;;;

결국 얘 정말 훅가서 딱 맥주 한잔만 마시거나 아니면 아예 입에도 대지 않게 되었어.

근데, 그래도 에비스에 왔는데,,,
난 당연히 맥주 한잔 정도는 마실줄 알았는데, 안마신다는 거야.;;
그렇다고 안마신다는걸 억지로 마시라고 할수도 없고,,,,;;;
그래서 맥주 한잔이랑 치즈/크래커를 시켰어.
혼자서 마시는데 비싼안주 못시키겠더라 ㄷㄷ;;
그래도 나름 "치맥"이네,ㅋㅋㅋㅋㅋ
"치맥"을 두고 치즈 맥주냐고 물어봤던 D-dragon이 생각나는군. 뭐하고 사는지;;
이건 진짜 시음이다-_-;;
나 원래 이렇게 술마시는거 별로 내키지 않는데, 어쩔수가 없었어,,ㅠ
근데 쪼는 안마신댔으면서 한모금씩 홀짝거리고,;;
안주 축내고,;; 그냥 한잔 마시지-_-;

맥주 맛은 꽤 좋았던걸로 기억해.
내가 뭐 맥주 전문가는 아니니까 구체적으로 맛이 어떻다고는 못하겠는데,
나쁘지 않았어. 맛있었어.
그렇다고 한국에서 먹는 생맥보다 500배 맛있을거란 생각은 마시길.
맥주는 어디까지나 맥주맛이니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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